[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세 거래량이 급감했다. 분양시장의 청약 경쟁이 극심한 데다 코로나 영향으로 집값 불안을 느끼는 세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인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거래량은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세 거래량은 총 2만3040건으로 지난해 1~2월(3만1051건) 대비 25.8% 감소했다.
현재 주택거래신고기간은 거래일부터 30일까지다. 아직 2월 거래량이 다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를 감안해도 1년 전 거래량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분양가상한제 개정안이 시행되자 저렴하게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으면서 전셋값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2억원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11~12월 전세 거래량은 총 3만2081건으로 전년 거래량(총 2만8688건) 대비 11.3%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로 올랐다. 올해들어 10주째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택 거래시장이 멈추면서 정작 봄이사철인 1~2월 거래량은 줄었다. 거래에 나서는 수요가 줄면 가격도 일단 멈추거나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을 보여주거나 보러가기 꺼려 거래가 어려운 분위기다. 하지만 역세권 신축 인기 단지는 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9㎡ 3개월 만에 전셋값이 2억원 정도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해 11~12월 14억~15억원에 거래됐다. 지금은 16억~17억원에 전세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 입주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도 전셋값이 1억원 이상 뛰었다. 지난해 말 12억~14억원에 거래된 전용 84㎡는 현재 13억5000만~15억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2018년 말 입주한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101.97㎡은 현재 15억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해 12월 11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신축 인기 단지는 매물이 극심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집보기를 꺼려해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형석 기자] |
마포구 인기 단지도 전셋값이 계속 오름세다. 지난 2015년 입주한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 84.99㎡는 지난해 말 7억2000만~7억5000만에서 현재 7억7000만~8억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지난 2014년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7㎡도 지난해 말 5억8000만~6억원에서 6억5000만~7억으로 최고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인기 단지의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부족하고 거래량이 감소한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최근 수년 동안 매맷값보다 전셋값 상승폭은 미미했는데 지난해 말 분양가상한제외 대출 규제 등으로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들어 거래량이 줄었지만 수요가 없어서가 거래가 안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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