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처를 잘 한다'는 긍정평가가 늘어난 덕분이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보다 5%p 많은 49%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20.03.12 |
반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5%로 지난주 대비 3%p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첫 지지율 골든크로스(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4%p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기타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는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이 효과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44%는 그 이유로 '코로나19 대처'를 언급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7%p 늘어났다. 이어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전반적으로 잘한다'(7%), '정직함/솔직함/투명함'(5%),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 '외교/국제관계'(이상 3%) 등도 긍정평가 이유로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 최근 20주 직무수행평가 추이 [자료=한국갤럽] |
주목할 부분은 직무 수행 부정평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지목한 부정 평가 이유도 코로나19 대처였다는 것이다. 부정평가자의 37%는 '코로나19 대처 미흡'(37%)을 부정평가 이유로 꼽았다. 다만 지난주(50%) 대비 코로나19 대처 미흡을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비중이 대폭 줄었다.
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외교 문제'(6%), '신뢰할 수 없음/비호감'(4%),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3%) 등도 부정평가 이유로 언급됐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4%, 정의당 지지층 71%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1%가 부정평가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52%로 더 많았다. 다만 무당층의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주(61%) 대비 9%p 감소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