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마지막까지 "혼자서 사퇴한다고 해서 그 죄상이 묻히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김형오는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오늘 사퇴했다. 노추(老醜·늙고 추함)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같이 부화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그 나이 정도 됐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헐뜯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면서 공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선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한다"며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공관위에서 사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22세에 대한민국 최초로 IT 기반 소셜벤처를 창업한 인재"라며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강남병에 우선 추천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SNS에 게시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이후 연일 김 위원장을 비롯, 공관위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김형오 위원장의 막천 보다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대구에서 출마하고자 한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자 면접을 앞두고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0.02.20 leehs@newspim.com |
다음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글 전문
어제 김형오는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 했는데 오늘 사퇴했네요.
노추(老醜) 였습니다.
공당의 공천을 막천으로 만들고
혼자 사퇴한다고 해서 그 죄상이 묻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김형오의 최고 피해자 이지만 나는 그런 사악한 사람과는 결별 선언을 어제 했기에 유감이 없지만
같이 부회뇌동하고 거수기로 따라간 허수아비 공관위원들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제 공관위가 무슨 권위가 있나요?
그 나이 정도 되었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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