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3-14 15:55
[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학교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데 있어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조 교육감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3월 23일 개학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연기를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교육감은 "지금까지 3월 23일 개학을 염두에 두고, 학교 내에서 코로나의 확산을 막고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학교 급식을 3-4부제로 실시해 가능한 학생들의 밀집을 최소화하고, 확진자가 나온 학교의 폐쇄 및 온라인 학습방법, 마스크 수급 등의 대책을 마련중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글로벌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고, 국내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고민이 커졌다.
또 "아이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왕성한 아이들은 마스크를 안쓰고 놀 수도 있고, 급식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며 "감염학생이 나와 그것이 학교 차원의 감염이 이루어지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교 개학이 학원 등 다른 교육기관에 미치는 영향도 걱정이다.
조 교육감은 "(개학을 하면)학원휴원의 명분도 없고, 모든 학원들이 다 열게 될 것"이라며 "서울의 경우 구로 콜센터 같은 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면 비정규직 인건비, 사립유치원 경영난, 수업결손, 수능 연기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조 교육감은 "만일 개학연기를 하면 지난 3주 동안 우리가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했던 여러 가지 난제들이 역으로 부각되게 된다"며 "공무직을 포함해 방과 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문제 등 난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또 "1학기 수업결손 문제도 있고 이어서 수능 연기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교육계의 '재난 기본소득'을 사고하는 수준에서의 비상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고등학교만 우선 개학하는 등 학교급별로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는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개학 연기로 고3 재학생은 학교에 못가는데, 재수생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고등학생은 준성인이고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제안이 더 무게가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고교만 개학연기하는 것은 앞서 개학을 하는 경우에 대한 여러 우려들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유∙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추가연기 여부에 대한 정부 발표는 다음주 초 있을 예정이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