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유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규모 통화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16일 아시아 거래 시간 대에서 7% 가량 급락하고 있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55분 현재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32.25달러로 7.1% 하락 중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약 4% 하락한 30.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연준이 코로나19(COVID-19)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양적완화(QE)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낙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5개 중앙은행과 함께 금융 기관의 달러 조달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스왑라인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장 초반 5%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원유 시장의 수요와 공급 충격 우려가 세계 경제를 부양하려는 연준의 시도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지난 주말 사이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발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유럽발 여행객 입국금지 대상국에 영국과 아일랜드를 포함했다.
또 호주 정부는 자국에 입국하는 여행객 모두 2주 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으며, 스페인은 15일 동안의 전국적인 봉쇄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카페와 음식점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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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州)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2017.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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