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전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자 유럽연합(EU)이 역내와 역외 지역 간 국경을 걸어 잠글 태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은 16일(현지시간) EU 지도자들이 수 시간 내로 EU 외부국경과 관련한 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이해 휴교령과 상점 휴업령을 내린 가운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파리 명품 패션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를 걷고 있다. 2020.03.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엘리제궁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이 이날 EU 외부국경과 관련한 조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는 독일이 15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덴마크와의 국경 봉쇄 조치를 발표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덴마크, 체코 등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독일마저 국경 문을 닫아 EU 내 인적 자유 이동을 허가하는 '솅겐 협정'의 정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EU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 EU 회원국들의 일방적 통제 조치를 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원회도 16일 대변인을 통해 국경을 폐쇄해 EU의 소중한 가치인 자유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국경과 관련한 조치는 식품이나 의약품 공급 위기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 현재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1771명, 사망자가 23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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