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면서 대학 입시가 안갯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상초유 4월 개학의 여파로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생은 수능에서 더욱 유리해지고,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겐 1학기 기말고사가 중요하게 떠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17일 교육부의 개학 연기 결정에 일제히 대입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능 점수를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선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질 관측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개학을 하지 않은 고3 학생과 재수생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고3 학생이 5만명 줄어든 여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수업일수 조정이 불가피, 교과(내신 성적)·비교과 활동을 받아야 하는 고3의 경우 대입 수시모집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방학을 포함해 사실상 3개월의 학습 공백이 생기면서 개인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수시모집을 지원하는 고3의 경우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업일수가 조정되면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의 변별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물리적으로 중간고사를 치를 시간이 없어서 집필고사가 과제물이나 수행평가로 대체될 수 있다"며 "과제물이나 집필고사는 정성 평가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되는 수시모집에 대비하는 고3 학생이라면, 기말고사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 배부일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은 뒤 확인하고 있다. 2019.12.04 alwaysame@newspim.com |
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비교과에도 타격, 자칫 수능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의 경우 3월에 학습·입시 계획을 잡고 4월에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게 패턴"이라며 "개학이 1달 이상 미뤄지면서 학생부 비교과 활동은 물론 중간고사·기말고사 기간이 모두 압축돼 수능 준비 시점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이 자신의 전국적인 수능 점수 위치를 모르는 것도 변수다. 올해 첫 전국권 모의고사인 3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모의고사가 미뤄진 탓이다.
임 대표는 "수능 시험범위가 조정되는 첫 번째 해인데다 3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마저 4월로 연기돼 9월 수시모집 원서 내는 것조차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더구나 고3 학생들은 담임, 교과목 교사 등 입시 로드맵을 밀착조로 관리해줄 러닝 메이트가 없어 더 불리한 위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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