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 중소기업 생산활동을 멈추고 있다. 특히 자동차 공장 컨베이어 벨트가 끊겼다. 미국 직장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위험에 노출됐다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진단도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점차 많은 국가들이 전국 봉쇄(lock down)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자동차 업계의 발표가 줄잇고 있다.
푸조·시트로앵·복스홀·오펠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PSA는 유럽 내 모든 공장을 폐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사 미셸린은 17일부터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공장을 "최소 일주일" 문을 닫기로 했다.
이탈리아의 FCA 크라이슬러는 자국 내 6개를 비롯 8개 생산 현장 셔터를 내리기로 했으며 전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점차 많은 유럽 국가들이 빗장을 걸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겨 부득이 하게 생산라인을 중단하게 됐다고 FT 소식통들은 전했다.
르노, 포드, 닛산도 스페인 공장 문을 닫았으며 BMW의 생산기지가 있는 독일의 바이에른주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12일 캐나다 공장서 생산을 중단했다. 미시간주 워런 크라이슬러 공장 직원들도 회사가 대책없이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 켄터키주 포드 공장 노동조합은 전 직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공할 수 없는 한 공장을 닫을 것을 요구했다.
자동차 업계 이외에도 코로나19로 매출이 현저히 감소한 의류 업체들은 판매 자체를 중단했다. 옷 브랜드 프라이마크의 모기업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내 매장 문을 닫았다. 수익의 3분의 1가량을 포기한 것이다. 존 베이슨 재무 책임자는 "우리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 어떤 예측도 할 수 없다. 모든 의류 소매가 수요 감소로 타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의류 업체 H&M도 13개 매장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의류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나이키, 언더 아머, 룰루레몬, 어반 아웃피터스,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도 자발적으로 매장 셔터를 내렸고 애플은 지난 13일 중국 밖에 있는 모든 애플스토어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약 8000만개의 미국 일자리가 경미하거나 높은 위험성에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1억5300만개 일자리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수천만개의 일자리가 당장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1000만개의 일자리 근로자들은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강제 휴직, 임금 삭감을 경험할 것이라고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이날 무디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의류·자동차·부품·교통(항공·해운)·게임·여행·숙박·비식품소매업 업종 등 적어도 2700만개의 일자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타격이 큰 위험군에 속한다. 교역과 자유로운 이동에 연관된 업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며, 자동차생산도 공급망 충격에 노출된다.
중간 정도의 위험에 노출된 업종은 음료·화학·제조·미디어·금속광업·석유정유·부동산개발(중국)·농축산·서비스·제강·첨단기술하드웨어 업종이다.
또 5200만개의 음식료소매·제약·부동산리츠·교육·통신 업종 등 은 "경미한 위험군"에 속한다. 이중 500만명의 근로자들은 실직되거나 제대로된 임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바이러스 타격받는 업종 지도 [자료=Moody's] 2020.03.17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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