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非)금융 기관이 발행한 미국 CP 3개월물 금리와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 금리의 격차는 이달 초 0.24%포인트(p)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1%p로 확대됐다.
기업들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자금난으로 현금 확보를 위해 CP 발행에 나섰지만, 채무상환 능력에 의문을 가진 은행 등이 CP 인수를 꺼려하고 있는 탓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머니마켓펀드(MMF)가 CP 최대 인수 주체라며, 하지만 이들은 투자자들의 상환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CP를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ofA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CP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모든 사람이 현금을 확보하고 싶어한다"며 "코로나19로 CP 시장에서 일방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연준이 개입해 매수자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에 따르면 미국 내 CP 발행 규모는 총 1조1400억달러(약 1414조5000억원)로 연초보다 1000억달러 가량 늘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약 2조2000억달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범위를 0~0.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향후 수개월 동안 대차대조표를 최소 7000억달러 늘리는 양적완화(QE)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됐지만, CP 시장을 직접 겨냥한 조치는 아니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 시장 개입은) 연준이 빠뜨린 것 중 하나"라면서 재무부와 논의를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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