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종합] 삼성電 주총, 전자투표·코로나에 '한산'…"초격차 확대로 1위 될 것"

기사등록 : 2020-03-18 12:5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수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주주 400여 명 참석 '단출'
김기남 부회장 "브랜드 가치 600억 달러 돌파…글로벌 리딩기업 공고"
재무제표 승인·사내이사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결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을 더욱 다져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주주총회에서 "초격차 확대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면서 "2019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위인 611억 달러로 최초로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이날 주총에는 삼성전자 주주와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김 부회장과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은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릴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가 무색하게 참석 인원이 400명 정도에 그쳐 주총은 생각보다 단출(?)하게 진행됐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 장소를 회사 외부인 수원컨벤션센터로 옮겨 수용 가능 인원을 늘렸다. 주식 액면 분할 이후 늘어난 주주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감안한 조치다. 2018년 액면 분할 후 지난해 3월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주총에는 1000명 이상의 주주가 몰려 북적였기 때문이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선 20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체온을 체크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을 기울였다. 행사장 건물 안팎으로 건강확인소를 설치했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앰뷸런스도 대기시켰다. 주총장 내에선 지정좌석제를 운영해 참석자 간 간격을 넓게 유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주총장에서의 혼란을 줄이는 한편 주주권리 강화 차원이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자투표는 주총에 앞서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2019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한종희·최윤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전용 반도체, 폴더블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올해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고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중국 사업 현황에 대해 "중국에선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며 "유통, 영업 등 대부분의 기능들을 현지화 조직으로 작년 말 개편했다.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모델들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확인했다"면서 "프리미엄 모델과 중국에서 안 만드는 모델로 차별화해 마켓 셰어(시장점유율)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도시장 공략에 대해선 "중국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각 부분별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해 판매량 1등을 되찾을 것"이라며 "일부 마켓 셰어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지만 대부분 저가 모델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1위인데 향후 수량에서도 인도시장에서 1등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가전)부문장(사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실적 우려를 내비쳤다.

주총 현장에서 김 사장은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코로나가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직 정확히 파악 못 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며 "중국에서 코로나가 시작된 초기에 부품 공급 등에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LG전자와의 가전 1위 경쟁에 대해서는 좋은 제품 및 서비스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제품들, 비스포크나 올해 나온 그랑데 AI 건조기와 세탁기 또 에어컨은 우리가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그런(가전은 LG가 1위라는) 선입관이 있었다면 우리가 더 좋은 서비스와 더 좋은 제품으로 극복해나가겠다"고 했다.

 

hoa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