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기 유동성 자금 공급을 위한 CP 매입에 나선 가운데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CP 매입 결정에도 미국 투자등급, 하이일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P 3개월 스프레드 추이 [자료=블룸버그(Bloomberg), KB증권] |
손은정 KB증권 연구원은 "CP 매입 결정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현재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입 대상 CP 신용등급이 기업 신용등급 기준 우량물에 제한되면서,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모두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일 기업어음매입기구(CPFF) 설립을 발표하며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게 단기 유동성 자금 공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CFPP 산하 특수목적기구(SPV)에 자금을 공급하며, 미국 재무부가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연준에 100억 달러의 신용 보강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이 같은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CP 매입 대상의 신용등급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최근 은행 크레딧 라인에서 한도만큼의 현금을 인출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대부분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라며 "가장 확실한 기업 지원은 회사채 매입이나 은행을 통한 기업 여신 한도 확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공적자금이 민간 기업 지원에 직접 투입된다는 점에 대한 반발과 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며 "유동성 수수료 부과 등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프라임 MMF 규제의 일시적 완화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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