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최근 북중 국경도시의 중국 식당과 상점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자 북한산 밀수품이 하나 둘씩 중국으로 몰래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는 북한 앞바다에서 잡힌 대게를 구할 수 있다. 북한산 대게는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북중 국경이 닫히면서 보이지 않다가 최근 다시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현지 밀매상인은 "예전부터 북한산 제품을 떼어다 중국에서 팔거나 택배를 이용해 해외로 판매해 왔다"며 "지난 주말부터 북한 상인들과의 연락이 이어지면서 중국 측 세관원들의 묵인 하에 밀거래가 다시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게를 포함한 북한의 해산물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사항이기 때문에 공식 절차로는 할 수 없다. 실제로는 중국 상인이 주문한 물건을 북한 상인이 훈춘 세관까지 가지고 오면 북한에 넘어가지 않고 전달받는 방법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국경지역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한창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중국 정부가 북중 국경지역 식당과 상점의 문을 닫게 해 물품 거래가 중단됐으나, 최근 영업정지와 대중교통 운행중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다시 북한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중 간 밀거래 재개에 대해 "북한은 정권의 정책 때문에 경제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다"며 "북한 주민들은 공식적으로 수출을 하진 않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밀수출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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