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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도 '1%대' 진입하나

기사등록 : 2020-03-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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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대표 신용대출 상품, 최저금리 1.98%
기준금리 인하 폭 시장 예상치 넘어서, 인하 촉진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함에 따라 '연 1%대 신용대출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은의 금리인하 폭이 시장의 예상을 우회한 점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은행들이 신용대출 경쟁을 본격화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직장인대출S'의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1.98%다.

특판 상품이 아닌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이 지난주 '올원 직장인 대출' 최저 금리를 0.5%포인트 우대해 최저 1.98% 금리의 특판을 진행했던 바 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KB 직장인 든든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2.55%로 지난해 말(2.90%)에 비해 0.4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신용대출' 역시 2.56%로 하락 폭이 비슷하다.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은 최저금리가 2.39%다.

이는 신용대출 금리 산출의 기준이 되는 지표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통상 금융채 6개월물 금리나 코리보(KORIBO) 3개월물 금리를 활용한다.

이날 기준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1.0777%, 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1.05%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0.4465%포인트, 0.85%포인트 급락한 값이다.

여기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면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더 하락할 공산이 크다. 한은이 시장 예상치(0.25%포인트)를 우회하는 0.5%포인트를 인하하는 이른바 빅 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을 단행한 이유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금리에 선반영됐지만 예상치보다 하락 폭이 큰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신용대출의 우대금리가 1%대 후반에서 2%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가 상반기 중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는 점도 1%대 신용대출 출시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 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물가 상승 억제와 내수 경제 압박 상황 속 한은이 2분기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해 우량고객의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2% 중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1%대 신용대출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로 눈을 둘려 경쟁을 본격화하는 점도 대출금리 인하를 부추길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들은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를 메리트로 내세워 모바일 비대면 대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한·하나·KB국민·NH농협·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모바일 대출상품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조4893억원으로 지난해 7월(3조61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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