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오면서 연 1%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2% 초반대까지 떨어진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금리 갈아타기에 대한 기존 주담대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주요 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혼합형(3~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금리는 2.14%~3.70%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0.03.17 yrchoi@newspim.com |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2.14%~3.64% ▲신한은행 2.59%~3.60% ▲하나은행 2.406%~3.706% ▲우리은행 2.45%~3.34% ▲NH농협은행 2.29%~3.70%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8월 최저금리 2.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7개월 만에 다시 2.1%대까지 낮아졌다. 다른 은행들도 하락세다.
이는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반영해 달라진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1.412%를 기록했다. 연초 1.596%, 한 달 전 1.587%과 비교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면 조만간 1%대 주담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졌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끌어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됐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하락폭이 컸다"며 "결과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고정형 상품을 선택했던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가 연 1.85%~2.20%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책 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2~3년 전만해도 주담대 금리가 4%대였기 때문에 3년 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지는 것을 감안해 변동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를 똑같이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금리와 한도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2.55%~4.34%,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2.55%~4.19% 선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3%p~0.11%p 하락하면서 각 은행별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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