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문형민 기자 = 정부가 50조원이 넘는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여기에는 채권시장을 안정화를 위한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도 포함됐다. 한국은행도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직매입 카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의 폭락은 계속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대규모 재정정책을 내놨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공포심리를 잠재우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등 강력한 카드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로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7월17일(1444.1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56.79포인트(11.71%) 내린 428.35에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0원 오른 1285.7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50원 폭등하며 1296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약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 종가대비 15bp 오른 1.195%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6.9bp 상승한 1.420%, 10년만기 국고채는 14.5bp 급등한 1.670%를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오프라인 객장을 일시 폐쇄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에 개장했고 달러/원 환율은 11.3원 오른 1,257.0원에 출발했다. 2020.03.19 alwaysame@newspim.com |
미 연방준비제도가 '빅컷'(1.50bp) 금리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기업어음(CP) 매입, 머니마켓뮤츄얼펀드 유동성 창구(Money Market Mutual Fund Liquidity Facility·MMLF) 도입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50bp 긴급 인하,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확대에 이어 한은이 1조원 규모 비은행 대상 RP 매입을 실시했다. 이어 오는 20일 1조5000억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 2016년 11월과 2009년에도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진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거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은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대폭 늘어난 현 채권시장 700조원 규모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며 "추가 매입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는 시장 거래량과 과거 사례를 참고했다"면서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 2~3일 내라도 추가적인 국고채 단순매입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정책이 나올 순 없겠지만 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지난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채권이나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당시 한국은행은 펀드에 출자한 금융기관에 대해 출자금액의 50% 수준인 5조원을 지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안정대책을 발표했고 얼마만큼의 안전펀드를 조성할지 지켜봐야 한다. 그 규모가 시장을 안정화시킬만큼 충분하다고 판단을 하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8년엔 10조원이었는데 이보다 많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축통화국들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한 달러 조달 채널 확보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은 상당히 훌륭한 안전판"이라며 긍정적인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이 조심스레 여러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밖에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염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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