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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래한국당 비례 명단, 선거인단 투표서 '부결'…사실상 한선교·공병호 불신임

기사등록 : 2020-03-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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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충 넘어갈 수 없다"…선거인단 투표에 영향 준 듯
다시 '원점' 된 비례대표 선거…통합당, 새 비례정당 만드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됐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수정해 내놓은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이 반대한 것이다. 사실상 당 공관위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한국당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 공관위가 지난 18일 수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후보자 명단안은 부결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19 leehs@newspim.com

◆ 황교안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발언이 선거인단 투표에 영향 준 듯

앞서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명단을 일부 수정했다. 미래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당선권인 20번 밖으로 밀려난데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한선교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청했다.

결국 공관위는 최고위의 뜻을 받아들여 통합당에서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의 순번을 21번에서 3번으로 앞당겼다.

또 당초 명단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당선권인 20번 안에 배치했다. 이외에도 이종성 전 한국지자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역시 당선권 안에 재배치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정 명단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됐다.

미래한국당 선거인단 중 상당수는 미래통합당 출신의 당원 및 당직자다. 이들이 수정 명단을 비토했다는 것은 결국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뜻한다.

특히 이날 오전에 있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이 이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며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고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미래한국당 공관위의 수정 명단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 됐음에도 황 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은 수정명단 역시 통합당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뜻한 셈이었다.

특히 통합당이 인재영입한 인사들 대부분이 여전히 공천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 직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영입한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와 함께 역할을 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미래통합당 당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3.19 leehs@newspim.com

◆ '원점'으로 돌아간 비례대표 선정작업…통합당 비례대표 선거 시나리오도 '안갯속'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 구성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4·15 총선이 단 27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통합당으로서는 하루 빨리 비례대표 명단을 다시 짜야 한다.

일단 후보등록 마감 시한인 오는 27일까지 다시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명단 작업에 착수하는 방법이 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에서 재의를 요구한 안 자체가 국민들의 요구를 수렴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적극적으로 (수정)했다"면서 "그것이 미흡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더 원하는지 잘 살펴 깨끗하게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의 당대표와 공관위 체제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모(母)정당 격인 미래통합당이 비례명단을 거부한 셈이어서,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새롭게 구성해 27일까지 명단을 완성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는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별개로 자체 '비례정당'을 다시 만드는 안도 언급이 나온다. 특히 옛 자유한국당을 새로운 비례정당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결국 황교안 대표가 미래한국당을 버리고 자체적으로 새 비례정당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통합당이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을 다른 정치 주체가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관위에 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설립 절차를 마쳐놨기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경우 미래통합당이 영입한 인사들을 새로운 비례정당으로 가도록 해 다시 공천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대표 역시 지난 17일 통합당의 자체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다른 통합당 내부 관계자는 "결국 미래한국당과 의견이 잘 조율되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그 경우 확보할 수 있는 비례 의석이 적은 만큼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에서 광화문 광장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17 dlsgur9757@newspim.com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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