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스마트 업체들이 잇달아 스마트 TV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원플러스 (OnePlus), 오포(OPPO)도 '레드 오션'인 TV 분야를 정조준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원플러스는 지난 2019년 9월 미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 TV를 출시했고, 오포는 최근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 하반기에 스마트 TV를 선 뵐 계획을 공개했다.
인도시장에 출시된 원플러스 TV [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와 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TV의 미래 잠재력과 제품 확장성을 보고 진출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 TV는 5G 통신 보급과 맞물려 스마트 홈에서 주력 허브 기기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5G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서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홈 분야 선점을 위해 TV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온라인 브랜드 아너(Honor)'를 통해 55인치 TV를 출시한 바 있다.
경쟁사 오포의 천밍융(陳明永) CEO도 지난 2019년 '스마트 TV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 단말기이다'라며 '향후 500억 위안을 사물인터넷 분야 R&D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마트 폰과 TV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유사한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 따른 비용 증가폭이 제한적이고, 제품 다양화로 인한 브랜드 영향력 확대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과반수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업체가 없다는 점도 스마트폰 업체들이 TV에 눈을 돌리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샤오미의 중국 TV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하면서 후발주자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업체들이 사실상 성장이 멈춘 TV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2019년도 중국 TV 판매규모는 동기 대비 11.2% 감소한 1340억 위안을 기록, 10년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더불어 낮은 수익성과 상대적으로 긴 제품 교체 시기도 장애물로 꼽힌다. 한 전문가는 '아이폰 한대 값으로 여러 개의 TV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제품 마진이 낮고, TV 교체 시기는 5년~10년이 소요된다'며 후발주자로서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