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긴 새해 연휴(노루즈)가 시작돼 인구 대이동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이란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확진자가 1046명, 사망자가 149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만8407명, 사망자가 128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의 사망자 수는 5일 연속 100명을 넘었으며, 이날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치명률도 7%로 높아졌다.
이란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시간마다 50명씩, 10분마다 한 명씩 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이란에서 긴 새해 연휴(노루즈)가 시작돼 인구 대이동에 따른 대규모 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조로아스터교 역법의 전통에 따라 춘분(3월 20일)에 새해가 시작되고, 이날부터 2주 간 노루즈가 시작된다. 노루즈 기간 동안 이란 국민은 성지순례를 떠나거나 가족과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대규모로 이동한다.
이란 정부는 인구 이동에 따른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 종교도시 곰과 마슈하드의 시아파 이슬람 성지를 폐쇄했고 이스파한과 시라즈 등의 주요 유적도 입장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란 현지 언론은 전날부터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등 정부의 지침과 권고에도 평년과 다름없는 이동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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