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로 결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내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과 뉴욕에 위치한 태양전지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질서 있는 공장 폐쇄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면서, 나머지 기본 운영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차량 인도를 36% 넘게 확대할 것이라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계획과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의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테슬라 [사진=블룸버그] |
매체는 경쟁 업체인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이 모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공장 가동 중단을 밝힌 가운데, 전날까지도 생산을 지속하던 테슬라가 결국 생산 중단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 CEO가 생산 지속을 원했더라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2월 차량 인도 대수가 1년 전보다 8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앞으로 판매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생산 지속에 의미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테슬라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63억 달러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몇 주 전 신주 발행으로 23억 달러를 조달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18% 넘게 급등한 채 거래를 마친 테슬라 주가는 미국 공장 가동 중단 소식이 나오자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반락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