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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이슈] 조현준, 사내이사 연임 성공...경영 탄력

기사등록 : 2020-03-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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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실적 향상 영향
신사업 탄소섬유·폴리케톤 등도 세계 1등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70%가 넘는 찬성율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 내며 '조현준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그룹 장악력 과시...횡령혐의 조사는 부담

효성은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제65회 정기주주총회 조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 결정에 따른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조 회장의 경영이 확실하게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국민연금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적신호가 켜졌었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기업가치 훼손 감시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냈다.

참여연대도 조 회장에 대해 다수의 횡령과 배임 전력이 있고 조 총괄사장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불법행위 전력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이 최근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졌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0%에 불과하고 조 회장을 비롯해 조 총괄사장, 조석래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54.72%이기 때문에 사내이사 연임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70%가 넘는 찬성율을 이끌어 내며 조 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Rural ATM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모습. [사진=효성] 2019.11.07 dotori@newspim.com


◆지배구조 개선·실적 향상 등 평가 배경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효성을 맡은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지난해 큰폭으로 향상된 실적 등에 대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신사업들의 성과도 거론된다.

조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또한 각 사업회사 별로 해당 분야 전문가를 배치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생산하는 효성티앤씨(스펙덱스)와 효성첨단소재(타이어코드) 대표에는 각각 그 분야 연구원, 기술책임자 출신인 김용섭, 황정모 대표를 선임했다.

이후 계열사별 실적이 크게 올라 지난해 효성을 비롯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1조1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조119억원이다.

지난 2016년 1조16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달성 후 3년 만이다.

조 회장의 연임으로 그가 추진했던 신사업들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개발한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규영 효성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시장과 경쟁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략을 수립해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과 서비스로 어떤 환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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