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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 진단법, 유전자증폭VS항원·항체검사 정확도 차이는?

기사등록 : 2020-03-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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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증폭은 정확도 95%...항원·항체검사는 최대 70%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코로나19 검사법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검사법과 해외 검사법의 차이에 대한 설이 분분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검사법이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방법인 '실시간 유전자증폭 활용 분자유전자검사법(RT-PCR)'과 해외 신속진단에 사용 중인 '항원·항체검사법'은 검사 정확도 측면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RT-PCR 검사법의 경우 검체 채취의 어려움이 있지만 95%의 높은 정확도를 보인 반면, 항원·항체검사법은 신속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50~70%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것.

이에 방역당국과 진단검사의학계에서는 이미 하루 1만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국내 검진기관의 역량을 감안할 때, 정확도가 떨어지는 항원·항체검사법의 국내 도입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사진=뉴스핌DB]

◆ RT-PCR검사법, 정확도 높지만 검사 방법 주의 필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RT-PCR 검사법은 원인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하는 유전자검사법을 기반으로 하며 정확도는 95% 수준이다.

다만, 의심자나 환자의 검사결과가 뒤바뀌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는 진단시약의 문제가 아니라 RT-PCR 검사결과가 다양한 요인이 인해 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RT-PCR 검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검체 적절성 ▲환자상태 ▲검사의 적절성 등이다.

이 검사법은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제대로 채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검체 채취법에 따라서 양성과 음성이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상태가 양성과 음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면 시차를 두고 검체 재채취를 해야 하며, 미세한 양의 바이러스를 수백만 배 증폭하는 검사인만큼 검사 적절성 준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단점에도 RT-PCR 검사법만이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유는 95%에 달하는 정확도 때문이다.

확진자가 8000명이 넘어서고 총 검사 대상이 30만명을 넘어간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검사결과가 나올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고 음성인 환자가 입원해 병상을 차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수검사실 인증을 받은 기관들이, 수차례 반복해서 검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학계와 진단검사기관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 이후 격리해제를 위해서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수 차례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하며, 의료진의 완치 소견이 있어야 한다.  

◆ 항원·항체검사, 신속하지만 정확도는 50~70%

항원·항체를 이용한 신속 면역검사의 최대 장점은 10여분 내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시행 중인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검진)의 경우 검체 채취는 10분 내외로 가능하지만, 검사 결과를 통보 받는 데까지는 6시간 이상이 걸리는 RT-PCR 검사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항원·항체검사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에서 펴낸 '인플루엔자 진단을 위한 신속진단검사의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항원·항체를 이용한 신속 면역검사는 50~70%의 정확도를 보인다.

이는 양성인 환자가 음성으로 결과가 나오거나, 음성인 환자가 양성으로 결과가 나올 확률이 RT-PCR 검사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에 진단검사의학회 및 진단검사 유관기관은 담화문을 통해 "신속면역검사를 안정적 시기에 인플루엔자 검사키트에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RT-PCR 검사의 보완재로 유용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실제로 국제적으로 RT-PCR검사가 유일한 코로나19 진단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RT-PCR 검사법도 6시간 내에 검사결과가 나오며, 국내 진단검사 기관이 이미 하루 1만건은 물론 2만건에 육박하는 검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정확하고 빠른 항원·항체검사법보다 RT-PCR 검사법 사용이 권장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은 부정확하더라도 빠른 검사결과가 필요한 것이 아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내에서는 이미 1만5000건 이상의 검사가 가능하고 6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어 신속면역검사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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