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클로로퀸(Chloroquine)의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사용을 승인했다(approved)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잘못인 것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FDA의 승인 절차를 거쳤다"며 "그들은 (승인 기간을) 몇 달에서 즉시로 단축했고 우리는 처방전에 따라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클로로퀸은 1934년 독일 바이엘 제약사가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의약품이다. 이후 루푸스, 루마티스 관절염 치료에도 쓰이게 된 약품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도 같은 계열의 약물이다. 최근 이 약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일부 상태가 호전됐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당장 사용가능한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CNN뉴스는 "클로로퀸이 FD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일은 없다"고 팩트체크 기사를 내보앴다. 근거는 FDA가 이날 브리핑 후 성명에서 "코로나19를 치료, 낫게 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FDA가 승인한 치료제나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원한다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FDA 승인 없이'도 클로로퀸을 처방할 수 있는데, 이는 합법적인 행위지만 안전성 문제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증명된 것은 없다.
FDA는 다만 "클로로퀸을 '경미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증세와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줄이는 데 활용해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방안을 정부와 관련 학계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가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사태가 아무리 긴급하더라도 이 연구과정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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