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는 이번 주(3월 23일~27일)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동향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비유통주에 대한 거래금지 해제 조치가 있을 예정이어서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지난 주(16일~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91%, 선전성분지수는 6.29%, 창업판은 5.69%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에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일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후룬통(沪伦通·상하이 런던증시 교차매매 제도), 싼샤(三沙) 테마주, 마스크, 해남(海南)성자유무역항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전자반도체, 집적회로, ETC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다수의 중국 현지 매체 분석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가 글로벌 주가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지수에 3차 편입되면서 해외자금이 대거 유입, 주요 대형주가 강세를 연출한 것이 이날 상승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0일 해외자금 또한 8거래일 만에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증시로 16억8700만 위안 정도의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이 유입됐고, 이로써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총 337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동향이 변동성을 키울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주 대규모 비유통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중국 증시에 단기적 변동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이번 주 573억8100만 위안(약 10조720억원) 어치의 비유통주가 거래 금지에서 해제된다. 이는 지난 주 대비 24.86%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해제되는 주식은 37개사의 5억2900만 주로 집계됐다. 특히, 화요일인 24일 해제되는 비유통주 규모는 165억2000만 위안으로 가장 많을 전망이다.
중국 상장기업의 주식은 비유통주(국유주, 법인주)와 유통주(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로 구분된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비유통주 물량의 출회로 주식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 단계적인 비유통주의 유통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는 당분간 2685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저점을 다진 뒤 반등하는 추이를 보일 것"이라면서 "현재 중국 대표 증시의 거래량이 부족한 만큼 이는 '반등'일뿐, 완벽한 '반전'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전세계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A주 또한 이미 심각한 위기는 지나갔고, 명확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16일~3월 20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그래픽 =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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