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스페인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 100명 이상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으나 상당수 민간 항공편이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민 스페인 마드리드 한인회 부회장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외국인들의 (스페인) 입국이 거의 금지되다시피 해서 비행기들이 입국이 안 되면 나가는 비행기도 다 취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마드리드의 공항에 방역과 소독 작업이 한창이다. 2020. 03. 19. |
이 부회장은 "언론 보도에서는 (한인회가) 민간 항공기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한국행 항공편 계약 논의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페인 한인들은 정부나 현지 대사관과 관계없이 한국행을 원하는 교민들의 규모를 자제 조사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역 한인회별로 진행하고 있는데 마드리드에서만 110명 정도가 귀국 의사를 밝혔다"며 "귀국 신청은 일단 30일까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23일 오전 0시부터 30일 간 한시적으로 유럽연합(EU) 및 쉥겐협약국 역외 국민의 스페인으로의 비필수적 여행을 금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다수가 취소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스페인에서 정착한 교민이 아니라 축구 유학생이나 교환학생 등이 귀국하고 싶은데 항공편이 없어서 전세기를 요청하는 상황"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네"라고 답했다.
정부는 아직까지 스페인으로 전세기를 보내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진 않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브리핑에서 "공항이 폐쇄되거나 민간 차원에서 자구적 노력이 불가능한 경우 정부가 개입해 전세기나 군용기를 띄울 수 있지만 (스페인은) 아직 그런 상황이 초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만8603명이다. 스페인의 확진자는 마드리드에서만 12만명이 참석한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있었던 지난 8일 이후 급증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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