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취소·중단될 경우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올림픽이 공식 취소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칠 경제적 손실은 약 7조8000억엔(약 90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으며,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회가 연기될 경우에는 손실 규모가 6000억~7000억엔으로, 우리돈으로 6조9000억원~8조원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날(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논의 결과는 4주 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일본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는 경기시설과 교통망 등 사회자본 정비 뿐만 아니라 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따라온다. 이에 띠른 경제 효과는 건설업부터 서비스업까지 폭넓은 분야에 미친다.
일본 경제는 2019년 10월 소비세율을 기존 8%에서 10%로 인상하면서 침체되긴 했지만, 시장에선 올해 올림픽 개최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浜利広)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이 연기 또는 취소될 경우 2020년 일본 GDP는 약 1조7000억엔(약 19조6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다양한 파급효과까지 포함할 경우 3조2000억엔(약 36조8000억원)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최근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일본에 맞춰 산출한 것으로, 인프라 정비 등 대부분은 개최 직전까지 진행되지만 올림픽에 따른 관광 수요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関西)대 명예교수는 대회가 취소될 경우 손실은 4조5151억엔(약 51조9000억원), 대회 연기의 경우는 6408억엔(약 7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신문은 "대회 연기나 취소에 따라 수천억~수조엔대 단위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의 대세"라며 "대회를 연기한다고 해도 2020년 GDP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마키노 준이치(牧野潤一) SMBC닛코(日興)증권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7월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계속된다면 GDP가 7조8000억엔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시산했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경우의 손실만으로 6700억엔(약 7조7000억원)이며 여기에 장기간 이어질 일본방문 관광객 감소와 국내 소비 침체 등에 더해진 값이다.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최대 24.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올림픽 개최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세계에 선보이는 귀중한 기회도 된다"며 "올림픽에서는 선수촌에서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구상이 있었는 연기 혹은 취소된다면 이 같은 신기술 보급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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