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 등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영국 정부는 수십억파운드를 투자해 영국항공 등 기업들의 지분을 취득한 후 다시 민간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착륙하는 버진애틀랜틱의 에어버스 여객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조치는 대출 보증 등의 내용을 포함한 3300억파운드(약 484조506억원) 규모의 기업 구제책이 기업 생존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영국 항공사들은 재정적 피해가 막심하다며 정부에 대규모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모회사인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69) 회장은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자리 보호를 위해 2억5000만달러(317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향후 수주 또는 수 개월 안에 코로나19 사태로 없어지는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 그룹의 사업은) 상당수가 여행, 레저, 건강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생존과 일자리를 위한 커다란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항공사는 거의 모든 노선을 중단했고, 우리 크루즈선은 항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헬스클럽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랜슨 회장은 약속한 2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이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기 위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버진그룹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7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버진애틀랜틱은 지난 16일 노선 85%의 운항 중단과 직원들의 8주 무급 휴가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브랜슨 회장은 "항공사의 생존과 모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심 끝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브랜슨 회장은 업계를 대표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항공 노선 운항 중단과 대규모 환불사태로 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75억파운드(약 11조11억원)의 비상 신용대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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