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5주 연기된 가운데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2주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개학이 추가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얼마나 미뤄질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24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1월 셋 째주(11.19)로 예정돼 있다. 2018년 8월 발표된 2021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이날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사상 처음으로 4월로 미뤄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학사일정 변경으로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면서 수능 일정도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고3 수험생들은 수능만 준비하는 재수생과 달리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등 내신도 챙겨야 한다.
정부가 수능 일정을 연기할 경우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는 11월19일에서 1주일 연기해 11월26일 치르는 방안이다. 수능성적표 통지일(12.9)까지 채점을 마치려면 시간이 촉박하지만, 정시 등 다른 대입일정을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 포항지진이 있었던 2017년 수능을 1주일 미뤘던 경험도 있다.
2주일 연기해 12월3일 수능을 치르게 되면 예정된 성적표 통지일 지키기 어렵고, 정시일정 등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고3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는 더 있다.
교육계에서는 고3 수험생들의 어려움과 재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수능 일정을 1~2주 연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정대로 11월19일 치르는 방안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학교 개학은 교육당국이 수능 일정을 검토하는 데 있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들은 4월6일 개학을 전제로 한 것으로, 개학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섣불리 수능 연기여부를 발표하기가 부담스럽다.
교육부는 다음주 초 추가 개학연기 여부와 올해 수능일정을 함께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은 2021학년도 수능시행기본계획 공표 마감일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4월6일 개학이 확정되면 수능 등 대입일정도 함께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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