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창엽 인턴기자 = 'n번방'은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의미한다. 각 대화방은 1번방, 2번방, 3번방 등 번호가 있고, 그것을 통칭해 'n번방'이라 부른다. 이 방에는 각종 협박을 당해 성착취물 영상 촬영에 나설 수밖에 없던 피해 여성들의 영상이 있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74명이다.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자 조주빈(25)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스폰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그렇게 접근 한 뒤 처음에는 수위가 높지 않은 사진을 요구했다. 채용 계약서를 써야한다며 신상정보도 쉽게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후 수위는 높아졌다. 거부하면 그때부터 협박이 시작됐다. 신체 일부에 칼로 '노예' '박사' 등을 새긴 사진 등 수위 높은 사진 등을 텔레그램 '박사방'에 공유했다.
이처럼 운영자들은 피해자들의 성 착취 영상은 물론 이들의 신상정보까지 모두 공개하여 피해자들이 자신들에 복종할 수밖에 없도록 극심한 고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는 방 참여자들에게 가상화폐로 대가를 받았다. 무료로 누구나 볼 수 있는 '맛보기' 대화방을 운영한 뒤, 영상의 수위에 따라 3단계로 유료 대화방을 개설했다. 이 유료 대화방의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 원, 2단계 70만 원, 3단계 15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에는 영상을 보려고 하는 참여자만 중복인원 포함 총 26만 명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운영자들은 신고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채팅방을 수시로 없애고 만드는 일을 반복했으며, 이러한 수법을 이용한 유사 n번방들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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