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로 이동제한조치가 취해지자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곤란에 빠지고 있다. 하루 5달러 가량 남겨서 연명하고 있는 뭄바이의 택시 운전사는 손님이 끊어져 하루에 1달러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이동제한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지원책을 기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13억명 인도인에게 집에 머물라고 촉구하고 주요 디스트릭트(州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개념)에 오는 31일까지 이동제한을 실시했다.
뉴델리, 뭄바이 등을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디스트릭트에 대한 지역 봉쇄가 시작되면서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았다.
통신은 이 이동제한 조치로 가장 타격을 받은 사람은 31살의 샤이크 바하두레사로, 그는 하루 벌어서 5달러 남겨서 살아가는 뭄바이의 택시운전사라고 전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은 이동제한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지원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빈민층이 두터운 나라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바하두레사는 "저축한 돈이 없어 마누라와 다시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내일 방세와 사납금을 내야하는데 당장 식품 구입할 돈도 모자란다"고 한탄했다.
인도가 직면한 코로나19에는 또다른 이슈가 생기는데 그것은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빈민층으로 부터 정부에 대한 불만을 키운다는 것이다.
뉴델리 아쇼카대학의 정치학과 교수 길레스 베르니에르스는 "모디 정권은 시민에게 많은 책임을 지우면서 도대체 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고 무엇을 해준다고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모디 정부에 대한 불만을 대변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사는 빈곤층이 두터운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이동제한 조치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조치는 취했지만 그에 따르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인도의 현재다.
로이터는 인도 총리실은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아메다바드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2.23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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