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기점이 되고 있는 대도시 뉴욕의 시민들이 간접적 봉쇄 상황에 직면했다.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州)가 이미 시민들에게 외출 금지와 재택근무를 권고한 가운데, 뉴욕 시민에 대해 도시 밖 이동 시 자가 격리와 인근 지역 별장 방문 자제 권고도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미국 뉴욕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관료들은 뉴욕시를 떠나는 주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간 자가 격리를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시 대도시권을 고위험 지역으로 간주해야 하며,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고 미국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시를 떠나는 시민들은 체온 측정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백악관은 뉴욕으로의 물자 지원을 대규모로 증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유한 뉴요커들이 별장을 두고 휴가를 즐기는 허드슨 밸리 이북의 설리번·그린·델라웨어 등 카운티 당국자들은 뉴욕 시민들에게 별장 방문을 자제하고 뉴욕시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대부분 산악 지역에 위치한 이들 휴가지에는 병원 등 의료 시설이 부족해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를 피해 이들 지역으로 피신한 뉴요커들이 현지 식료품점에서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데 보통 여름철 휴가 기간이 아닌 이상 한가한 이 지역의 상점들이 이러한 위기에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이들 카운티의 당국자들은 호소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5225명에 달한 가운데,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미국 내 신규 확진 사례의 60%가 뉴욕발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 누적 확진자는 2만5000명이 넘고 뉴욕시 사망자가 192명에 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의 확산세가 미국에서 가장 가파르다며, 확진자 수가 3일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병원들은 급증하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며, 병상이 부족해 시 당국은 맨해튼의 자비츠센터를 임시 병원으로 전용하고 은퇴한 의사들에게 복귀 요청을 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FEMA)은 뉴욕에 산소호흡기 2000개를 공수했고, 추가로 2000개를 더 보낼 계획이라고 펜스 부통령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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