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게 요청한 '국내 코로나19 의료장비' 목록이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지원할 코로나19 의료기구'와 관련, "구체적인 사안은 이번 주에 발족하는 코로나19 방역물품 해외지원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인 ㈜씨젠을 방문해 연구원들의 시험 수행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청와대 ] 2020.03.25 photo@newspim.com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신속한 절차가 이뤄질 것임을 공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의료장비가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지원할 의료장비와 관련,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생산업체인 (주)씨젠의 진단키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직접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씨젠을 방문해 "최근 민간 차원의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씨젠을 비롯해 이날 현장 방문에 동행한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승인을 받은 기업들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진단키트 외에도 인공호흡기와 의료용(수술 등) 방역마스크 등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의료체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정상이 공개적으로 의료물자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만큼 미국 내 방역물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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