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문재인 정부가 고위공직자들에게 '한 채 빼고는 다 팔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정작 기획재정부 장·차관들은 모두 집을 두 채 이상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모두 주택을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26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는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6억1370만원)와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분양권(8062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모두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19.12.11 alwaysame@newspim.com |
홍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그는 이듬해 12월 부총리로 취임한 후 분양권을 처분하려고 했으나 '전매 제한'에 걸려 팔지 못했다. 계약을 포기할 경우 납입한 중도금을 돌려받을 수 없어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현재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전세보증금을 포함해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건물의 현재가액은 10억6711만원이며, 총 재산은 14억1975만원이다.
김용범 1차관과 구윤철 2차관도 역시 다주택자다. 김 차관은 부부 공동명의의 서초구 아파트(9억36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서대문구 단독주택(2억675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구 차관은 배우자 명의로 성남시 분당구 복합건물(8억4600만원)과 강남구 아파트(12억96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구 차관의 경우 성남시 복합건물을 팔려고 내놨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서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차관의 배우자가 보유한 아현동 주택은 장인 사망 후 상속받은 건물로, 배우자는 해당 건물의 25%에 대한 지분만 갖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본인과 부인 공동명의로 스웨덴 말뫼 아파트(4억1616만원)와 부산 수영구 아파트(7억80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은 소유권이 아닌 사용권 개념으로 주택을 거래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부산 소재 주택 한 채만 갖고 있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산신고현황 [자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2020.03.25 onjunge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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