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초특급 방역조치' 등 국가 밀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면역력 강화제로 알려진 인삼수액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효능 높은 면역강화제 인삼수액, 사람들 속에서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의학연구원 약학연구소의 연구 집단이 개발한 인삼수액이…(중략)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랜 연구 끝에 인삼에서 사포닌 성분을 추출, 수액화하면 그 흡수율이 종전보다 훨씬 높아져 면역 저하성 질병은 물론 종양을 비롯한 여러 가지 난치성 질병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제작한 사회주의 체제 예방의학을 홍보하는 선전영상 일부.[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2020.03.26 noh@newspim.com |
이어 "이들은 사포닌을 높은 거둠률로 추출·분리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확립한데 기초해 효능 높은 면역강화제 인삼수액을 만들어 내놓았다"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도 마쳐 효능과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인삼수액은 각종 암질병 환자들 속에서 방사선이나 화학치료로 인해 파괴됐던 면역, 조혈기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며 "여러 가지 만성소모성 질병과 출혈, 병후 쇠약 때의 치료에도 효과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기일을 단축하면서도 인체에 대한 부작용이 전혀 없는 효능 높은 인삼수액의 제조방법은 특허기술로 등록됐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창궐에도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엘리트 층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감염병 위험에 사실상 노출돼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매체의 일련의 주장은 일종의 '대체 물품'을 통한 자가 면역력 강화에도 신경 쓸 것을 선전하는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17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코로나19 관련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0.03.26 noh@newspim.com |
◆ 北, 봄철위생문화사업 '코로나19 예방사업'으로 전환
아울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매체들의 '감염병 경각심 고취'를 위한 선전전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봄철위생월간사업을 전염병방역사업으로 전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함경남도에서 봄철위생문화사업을 '코로나19 예방사업'으로 전환시켜 군중적으로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함흥시내의 기관, 기업소, 동, 인민반들에서 일군들과 근로자들, 주민들 속에 올해 봄철위생월간사업이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인식시키는 것과 함께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한 정치사업, 위생선전활동을 활발히 벌려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비상방역체계 등 '밀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해안지역들의 역학적 감시를 계속해서 강화하며 고삐를 죄고 있는 모양새다.
메아리는 이날 '홍원군에서 해안연선지역들에 대한 역학적 감시 강화'라는 기사를 통해 "군위생방역소에서는 해안연선지역들에 대한 역학적 감시를 강화하면서 바다출입 질서를 엄격히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서 강원도 원산시 해안가에 대한 비상방역사업도 강화했다며 "항시적으로 집중해 사소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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