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전문가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오는 3분기(5월 종료)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을 46억~52억달러, 일회성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을 주당 55센트(±15센트)로 발표했다. 매출액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48억8000만달러에 부합했으며, 순이익은 전망치 52센트를 웃돌았다.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은 데이터 센터 부문의 주문 급증에 힘입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8% 하락한 42.50달러에 마감했으나, 마감 후 거래에서는 44.82달러까지 5.5% 급등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사용 증가, 원격업무 급증 등으로 인한 클라우드와 기업 고객들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혜택을 입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크론은 게임 부문의 수요 증가도 언급했다. 마이크론은 또 스마트폰·가전제품·자동차 사업 부문이 기대 이하라면서도, 재택 근무 증가에 따른 노트북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앞서 자사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이 때문에 아직 회사의 생산량이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아이다호주(州) 보이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에 공장이 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진 곳들이어서 마이크론의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웬 앤드 코의 칼 애커맨 분석가는 "마이크론은 단기적으로 공급망 붕괴 여파를 제한할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공급 병목현상이 수요 문제로 이어져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관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론은 2분기(지난달 27일 종료)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 16억2000만달러(주당 1달러42센트)에서 4억500만달러(주당 36센트)로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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