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 공장을 임시 폐쇄한 데 이어 서비스센터 운영도 당분간 중단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날부터 3주간 전국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도 서비스 센터와 고객 콜센터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안전과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만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고객 문의 사항에 대해서는 채팅이나 이메일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위험단계 격상으로 당분간 딜라이트 스토어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2020.03.26 sjh@newspim.com |
체험 매장인 딜라이트 스토어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재개 시점은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동안 온라인 판매도 중단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병원, 약국, 은행, 식료품점 등 필수 서비스 업체만 운영할 수 있어서다. 인도 정부는 봉쇄령을 어기고 거리에 나온 이들을 상대로 얼차려를 주는 등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도 폐쇄한 상태다. 공장은 오는 4월 14일까지 3주간 가동이 중단된다.
특히 노이다 공장의 경우 단일 기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다. 연간 생산량은 약 1억2000만대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와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갤럭시M 시리즈를 생산한다.
인도 외에도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유럽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공장, 생활가전을 생산을 담당하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유럽을 비롯한 대규모 신흥 시장인 남미와 인도 지역에서의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유통망이 마비돼 판매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확진자가 늘어나자 오프라인 매장을 임시 폐쇄했다.
게다가 미국 대형 전자제품 유통점인 베스트바이가 매장 내 쇼핑을 제한하면서 판매 활동 제약이 더 커졌다. 여기에 설치 서비스까지 일시 중단해 사실상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 판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 미디어막트도 이달 중순부터 주요국에 있는 850여개 매장 문을 닫았다.
글로벌 곳곳에서 발생하는 생산 차질과 판매의 어려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삼성전자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추가 공장 폐쇄나 현지 매장 운영 중단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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