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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올 3분기 합병 검토…올해 매출 100% 신장 예상"

기사등록 : 2020-03-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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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7일 제29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코로나19 영향 적어 내년 매출 100% 신장할 것"
"회사 임원 65세…2세 이사회 의장 맡을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올 3분기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의 합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이후 셀트리온이 주주들에 합병안을 제시하면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7일 인천시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주총이 끝난 후 오전 11시부터 전화 연결을 통해 3사 합병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유투브 화면 캡처] 2020.03.12 allzero@newspim.com

서정진 "합병은 주주들이 원하면 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말쯤 주주들에게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 3개 회사의 합병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개 회사의 합병 의사를 내보였지만, 회사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셀트리온 그룹 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제약은 각각 제품 유통·판매와 케미컬 의약품 생산을 맡고 있다. 주주들의 찬성으로 3사 합병이 이뤄지면 종합제약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서 회장의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합병 안이 나왔을 때 내 의견은 내지 않을 것이며, 반대하는 주주분이 많으면 회사가 주식을 전부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주주들이 찬성 의사를 표시해주면 좋겠다"면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합쳐져서 종합제약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영향 미미…올해 매출 100% 신장 예상"

셀트리온이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주요 제품은 항암제라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이 적다. 또한, 지난해 9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피하주사 제형의 램시마SC는 병원에 가지 않고 환자가 자가투여 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병원 내원을 꺼리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기대효과로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고 항로가 끊기고 도로가 막히고 있지만 다른 회사와 달리 매출에 차질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은 위암·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트주맙),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 등 바이오시밀러 3종이다. 

서 회장은 "트룩시마, 허쥬마는 항암제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지역에서 큰 문제 없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매출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 올해도 계획대로 작년보다 매출액이 100% 신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변경한 램시마SC에 대한 기대도 크다. 피하주사는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자가투여할 수 있는 제형이다. 램시마SC는 지난해 9월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한 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로 환자가 병원에 접근하기 어려워지면서 램시마SC는 전 세계에서 더 빠르게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램시마SC는 출시 후 류머티스 외에도 염증성 장질환 등에 대해 적응증을 추가해달라고 전 세계 의료진의 요청이 있다"라고 말했다.

◆ "임원 정년 지킬 것…2세는 이사회 의장으로 소유·경영 분리"

서 회장은 은퇴와 관련해서는 "회사 임원 정년이 65세인데 그 룰을 어기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룰을 어기는 것은 임원이 아니라 왕"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의 나이는 올해 64세다. 서 회장이 언급한 셀트리온의 임원 정년에 따르면 은퇴 시점은 올해다.

현재 서 회장의 2세 서진석 수석부사장,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서 회장은 2세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오래전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생각해왔다"면서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2세들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로 투자 관련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뒤에서 충고하거나 코칭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현장 참석 외에 웹캐스팅으로도 진행됐다.

주총 안건인 ▲제29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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