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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만난 천안함 희생자 어머니 "천안함, 북한 소행인지 말씀 해달라"

기사등록 : 2020-03-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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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북한 짓이라고 해 본 일 없다.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
문대통령 "정부의 입장은 동일하게 같다", 북한 소행 규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제2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 희생자의 어머니로부터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는 요청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관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2020.03.24 photo@newspim.com

문 대통령은 이날 서해에서의 남북 충돌로 인한 사망자 55명에 대한 분향을 했고, 이 과정에서 천안함 피격 희생자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여사(85세)가 예고없이 다가와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지,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윤 여사는 "이제까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면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동일하게 정부의 입장은 같다"고 답했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윤 여사는 "다른 사람들이 이것이 누구의 짓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제가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문 대통령을 잡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것 정부가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전사자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묘역으로 이동해 꽃바구니를 개별 묘비마다 놓은 후 목례 및 묵념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보훈연금 등을 요청했다.

故 박성균 해군 중사의 모친은 이날 큰 소리로 울면서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나. 아파서 그렇다"고 말했고, 故 김동진 중사 모친은 "군인연금은 나왔는데 보훈연금이 안 나왔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을 위로하며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나"라며 "그래도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관계자들에게 연금 등의 문제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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