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속도가 붙어 누적 확진자는 53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이에 무려 10만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최다 확진건수를 기록 중이며, 뉴욕시를 넘어 진앙이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등지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후 1시 55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만2495명, 사망자는 2만407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된 격리해제 인원은 12만2672명이다.
이제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은 미국이다. 코로나19 검사에 속도를 내면서 더불어 확진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 내 확진자수는 8만5991명으로 전날 보다 3만명 치솟았다.
이외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중국(이하 홍콩, 마카오 포함) 8만1782명 ▲이탈리아 8만589명 ▲스페인 5만7786명 ▲독일 4만3938명 ▲프랑스 2만9566명 ▲이란 2만9406명 ▲영국 1만1812명 ▲스위스 1만1811명 ▲한국 9332명 ▲네덜란드 7469명 ▲오스트리아 6909명 ▲벨기에 6235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8215명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스페인 4365명 ▲중국 3291명 ▲이란 2234명 ▲프랑스 1698명 ▲미국 1296명 순이다.
◆ 뉴욕 외 지역으로 확산세 '속도'
미국의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은 뉴욕주로, 지금까지 약 3만900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까지 주로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나왔다면 이제는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형국이다. 뉴저지 6876명, 미시간 2878명, 일리노이 2538명, 플로리다 2477명, 매사추세츠 2417명 순이다.
가장 눈에 띄게 확진자수가 늘어난 곳은 루이지애나주다. 뉴욕·워싱턴 주에서 집단 발병 사례 보고가 한창 이어지던 이달초까지만 해도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던 루이지애나주는 최근 며칠 사이 2305명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8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갑작스런 대규모 확진 보고는 감염원을 찾기 어렵게 할 뿐아니라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로 전파됐다는 것을 방증해 상황이 심각하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곳의 코로나19 확산 궤적은 이탈리아인들이 겪은 일과 사실상 똑같다"고 표현했다.
이에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은 현재 백신 임상실험이 한창이다. 미국은 미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백신이 제때 시판돼 다음 계절의 바이러스 유행에 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백신 개발은 일러도 1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 통상적인 견해다. 긴박한 문제는 넘쳐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격리시킬 병실이 없고 의료진들은 장비가 부족한 현실이다.
◆ 의료장비 부족 '심각'…"보호장구도 없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서 "우리의 의료체계를 제압한다는 그 어떤 시나리오도 지금으로썬 매우 현실적"이라며 산소호흡기가 매우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콜롬비아대학 의료 센터는 환자 두 명에게 하나의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시도 중이다.
병상도 부족해 뉴욕은 5만3000개의 병상을 14만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엘름허스트와 벨뷰 병원의 영안실은 다 차 일부 시신은 병원 바깥에 마련된 냉동 트럭에 실어야 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루이지애나주도 산소호흡기가 부족하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4월 2일 산소호흡기는 바닥이 날 것이며 같은 달 7일에는 병상이 꽉 들어찰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마스크·라텍스 장갑·가운·고글 등 보호장비가 없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어 있다.
미 간호사협회의 보니 카스티요 회장은 MSNBC와 인터뷰에서 "미 전역의 간호사들은 개인 보호장비가 없고 그들 환자들도 없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