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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채용비리' 인사 담당자 "은행장에게 보고 안 했다"

기사등록 : 2020-03-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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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2016년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 받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인사 담당자가 상위권대·해외대 지원자를 채용 과정에서 보완했지만, 함영주 당시 KEB은행장(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 심리로 27일 오후 열린 함 부회장의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 KEB하나은행 인사부장 강모 씨는 함 부회장에게 상위권대·해외대 지원자를 채용 과정에서 보완·사정을 한 것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함 부회장은 2015년~2016년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임원 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특혜를 주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녀 채용 비율을 정해 선발하거나 남성을 합격시키기 위해 순위조작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내가) A~B등급 대학이 과거 채용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어서 A~B등급 대학 위주로 추가 합격 시킬 자원이 있는지 추가 보완하라고 지시했다"며 "상위권대 보완은 임원 면접 후 발견돼 보완했고, 지방영역 인재 영입은 당초 2016년 하나은행 채용의 주안점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함 부회장의 추천자 리스트에 담긴 사람 중 1명인 박모씨에 대해서 검찰은 "박씨는 480명 중 합격권인 256위에 미달하는 456위였고 해외대 경쟁 그룹 30등에서는 23등에 그쳤다"며 "학력은 떨어지지만 은행에 오래 있을 것 같아서 뽑았다는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합숙 면접에 9명이 들어갔는데 2명의 결시자가 생겨서 적응력, 이탈 등을 고려했을 때 박씨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녀 합격자 비율을 맞추기 위해 불합격자를 합격시킨 혐의에 대해서 피고 측 변호인은 "은행장이 결재한 채용 계획 품위안에 보면 지역별 인원 배분, 그룹 등만 있을 뿐 남녀 비율에 대한 기재는 전혀 없다"며 "2016년 채용 시작 당시 남녀 비율을 8 대 2로 정하기로 한 건 실무진의 의견이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성명순으로 기재돼있을 뿐 남녀 구분이나 비율은 적혀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합숙 면접 합격자 명단이 나온 11월 24일도 쟁점이 됐다. 검찰은 합숙 면접 합격자 발표 직전 강씨가 함 부회장을 만난 뒤, 면접 합격자에 추천자 리스트에 담긴 2명이 새롭게 추가된 경위에 대해 따져 물었다. 검찰은 "추천을 받은 대상자 2명이 오전엔 불합격이었다가, 오후엔 합격자로 추가 됐는데 몇시간 동안 따로 사정한거냐"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강씨는 "잘 모르겠다"며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사안에 대해) 보고하러 갔거나 다른 임원이 보자고 했을 수 있고 또 당시 성과연봉제가 큰 이슈라서 그걸 보고 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19.10.21 leehs@newspim.com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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