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첫 지원유세로 고향 전남을 찾았다. 전남 출신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그가 호남을 찾은 이유로는 민주당 지지 호소도 있지만 '교통정리'도 꼽힌다. 특히 호남의 무소속 의원들이 당선 뒤 복당·입당 발표를 하는 가운데 선을 그은 모양새다.
더불어 전남 순천에서는 여수·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전남동남권 의과대학설립 ▲여수·순천 10.19 사건 특별법 제정 ▲순천시 선거구 조정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 광양항 육성 특별법 제정 ▲여수 석유산업단지 지원 특별법 제정 등 공동정책 협약식을 맺었다.
이낙연 위원장은 29일 전북 군산·남원과 전남 순천을 차례대로 찾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동문앞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조선소 재가동 1년 내 재가동'을 공약으로 내건 신영대 민주당 전북 군산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발언이다.이 위원장은 이어 "경영을 맡는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제게 2019년 정상화를 약속했는데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 탓에 미뤄지고 있다"며 "군산조선소를 어떻게든 정상가동하겠다는 현대중공업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군산시 현역 국회의원인 김관영 무소속 의원이 '당선 뒤 민주당 복당'을 밝힌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들의 (민주당) 복당 계획은 전혀 없다"며 "정치지도자가 되시려는 분들은 정당을 너무 쉽게 옮기시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이 위원장은 선거구 조정이 잘못됐다며 시민에게 사과했다. 순천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순천시 단일 선거구로 이뤄졌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는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로 나뉘었다.
이 위원장은 29일 오후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선거구 조정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분구지역 주민분들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여야 협의과정에서 시간은 촉박하고 합의는 이뤄야 하다보니 이상한 조정안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불행중 다행으로 조정 선거구는 이번에만 효과가 있다"며 "다음 선거에는 꼭 정상화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소병철 전 검사장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마다 이상한 공천, 이상한 결과를 내 순천 시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겨 송구하다"면서도 "순천 시민의 자존심을 모처럼 찾아줄만한 인물을 찾았고 공천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소병철 동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매번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이 됐는데 어쩌면 이번 총선을 위해 아껴둔 인재"라고 추켜세웠다.
이 위원장은 이어 "서울대에 법대생과 '밥대생'이 있는데 저는 밥벌이가 급한 밥대생이었고 소 후보는 법대생이었다"며 "모처럼 함께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개호·서삼석 의원과 김승남 후보 등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모처럼 전남도민 여러분께 흠없고 또 부족함 없는 인물을 골라 내놨다란 말씀을 자신있게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힘들더라도 문재인 정부는 역사가 지어준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며 "저도 문재인 정부 덕에 태어난 한 아이인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저와 전남도민 여러분들이 새역사를 개척할 수 있다"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호남 방문은 사실상 이낙연 위원장의 첫 지지 유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남지역에서 먼저 지지 요청이 왔고 이 위원장이 응한 것"이라며 "몇몇 후보가 이낙연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당선 뒤 복당·입당 의사를 내비치는 만큼 교통 정리에 나선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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