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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올 1분기 전국 경기 부진...대경권 직격타

기사등록 : 2020-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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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권·강원권 중심 제조업 위축
제주권, 음료 생산 부진
자동차·의류·레저용품 판매 급감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올해 1분기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말 코로나19 국내 확산 중심지가 됐던 대경권 경기는 4년만에 뒷걸음질 쳤다. 2013년 지역경제보고서 창간 이래 대경권 경기가 악화된 것은 태풍·경주지진 등의 영향이 있었던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30일 한국은행은 올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15개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역 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한국은행]

◆ 대경권, 휴대폰·철강 생산 위축...외출자제로 소비 급감

1분기 중 제조업 생산이 전권역에서 부진한 가운데 대경권과 강원권이 수요 위축, 생산 차질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크게 부진했다.

대경권은 국내외 수요 정체로 휴대폰, 철강 생산이 줄었다.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 중단 등으로 자동차부품도 감소했다. 강원권은 의료기기, 시멘트, 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수도권은 완성차공장 가동 중단과 LCD 생산 시설 축소 등으로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생산이 위축됐다. 석유화학‧정제는 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함에 따라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은 자동차 및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소폭 줄었다. 충청권은 석유화학·음료 등이, 호남권은 석유화학 및 정제·철강, 제주권은 알콜 및 비알콜 음료가 부진했다.

향후 제조업생산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경권의 경우 섬유가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철강도 국내외 수요 둔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수도권은 반도체와 의약품이 각각 메모리반도체 수급 개선과 수출 확대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와 디스플레이가 부진해 전체적으론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 지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각종 시설·사업장의 휴업, 외출 자제, 개학 연기 등으로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 레저, 운수업에 여파를 미쳤다.

대경권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휴업으로 백화점, 전통시장 등 부진이 두드러졌다. 부동산도 대면거래 기피로 거래가 감소했다. 수도권 역시 여행, 숙박·음식점업, 교육 및 여가서비스업 등이 크게 위축됐다.

제주권과 강원권은 국내외 관광객 급감으로 관련 숙박, 음식점업이 부진했다.

동남권은 컨테이너 수출입물량 감소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충청권도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호남권은 소비심리 위축, 외출 자제, 각종 행사 등의 연기·취소로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 호남권, 강원권 및 제주권이 1분기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수도권, 충청권과 대경권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1분기 소비는 수도권 및 대경권, 제주권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 권역에서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 및 생필품 판매는 늘었으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따른 외출 자제 등으로 자동차, 의류·화장품, 운동·레저용품 판매가 급감했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제주권은 관광업 침체에 따른 소득여건 악화로 부진 심화가 예상된다.

다만 대경권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라 생계지원정책이 강화되면서 극심한 침체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호남권도 부진이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중앙·지방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 등이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

◆ 고용 개선세...주택매매가격, 강원·제주 제외 상승

한편 고용은 개선세를 보였다. 1~2월 중 취업자수(월평균)는 수도권, 동남권, 호남권 및 강원권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대경권에서도 증가로 전환됐다. 대경권에선 건설업과 기타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됐고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폭이 축소했다. 반면 충청권과 제주권은 증가폭이 둔화됐다.

1~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월평균)은 모든 권역에서 상승폭이 전분기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석유류 가격도 유류세 한시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

동기간 주택매매가격(월평균, 전분기말월대비)은 강원권과 제주권의 하락폭이 축소됐다. 나머지 권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전체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중 기업자금사정은 전년 4분기에 비해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자동차,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정책자금지원으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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