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생산 및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체감경기가 11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3월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대비 11p 내린 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5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오는 4월에 대한 업황전망 BSI는 16p 하락한 53으로 직전 최저치인 지난 2009년 2월과 같다.
[자료=한국은행]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낸 지표다. 100이상인 경우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나타내고, 100이하는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31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3월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대비 9p 하락한 56으로 직전 최저치(2009년 3월)와 동일한 수치다. 반도체 설비 및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함에 따라 기타기계·장비가 16p 하락했으며, 완성차업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자동차도 15p 내렸다. 1차금속은 건설업 부진으로 11p 하락했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BSI는 전월대비 15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10p), 기타기계·장비(-27p), 전기장비(-32p)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53으로 전월대비 11p 하락했다. 이 가운데 도소매업이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14p 내렸다. 설계 수주 감소로 정보통신업(-21p), 전문·과학·기술(-20p) 등이 대폭 내렸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16p 내린 52를 기록했다. 도소매업(-20p), 정보통신업(-24p), 전문·과학·기술(-25p)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내수부진과 수출부진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3.5p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09년 1월(62.7)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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