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인수했다.
매그나칩은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004년 10월 경영난을 겪으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했던 기업이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심지혜 기자] |
31일 매그나칩은 자사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공장(팹4)을 국내 사모투자펀드운용사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크레디언파트너스가 설립한 SPC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총 4억3500만달러(약 5300억원)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한 매그너스 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1주, 49.8% 출자했다.
이번 인수로 매그나칩 파운드리사업부와 청주공장에서 근무하는 약 1500명 임직원의 고용이 승계된다. 거래가 마무리되기까지는 4~6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전략적 평가 결과 매그나칩 이사회·경영진은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관에 매각하고, 디스플레이·전력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인수 참여 배경에는 '8인치(200㎜)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지센서, 전력관리칩 등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지만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서도 8인치 기반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제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해 매출 6615억원, 순이익 766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수요는 지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금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경영자원의 분산 없이 성장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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