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중국 부동산 시장에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일부 도시에선 거래 규모가 급증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점치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등 중국 매체들은 3월 이후 선전, 쑤저우 등 일부 도시에서 부동산 매수가 활성화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부동산정보그룹(中國房產信息集團)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선전(深圳), 청두(成都), 푸저우(福州), 항저우(杭州), 화이안(淮安) 등 8개 1·2선 도시의 주택 거래 규모가 지난 2019년 4분기 평균 거래 건수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30개 1·2선 도시의 3월 부동산 거래량은 전달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정보 플랫폼 윈드(WIND)에 따르면, 3월 1·2선 도시의 주택 판매 규모는 총 860만㎡로, 지난 2월(233만㎡)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2선 도시인 쑤저우(蘇州)의 3월 첫째 주 주택 판매 규모는 17만 5009 ㎡를 기록,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이뤘던 2월(13만 2000㎡) 판매치를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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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의 온라인 판매도 이례적인 열기를 나타냈다. 선전(深圳)시 바오안구(寶安區)에 소재한 288 세대의 완커싱청(萬科星城) 소형 아파트는 7분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또 베이징(北京) 순이구(順義區)에 건설 중인 814세대의 진마오궈지서취(金茂國際社區) 아파트도 20분만에 매진됐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반등세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춘제 시기부터 봉쇄 조치로 억제됐던 수요가 서서히 부동산 매수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오는 6월부터 부동산 시장은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보(張波) 58안쥐커팡찬연구원(安居客房產研究院) 원장은 '개별 아파트 분양 열풍을 두고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며 '선전, 청두, 쑤저우 등 일부 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보 원장은 그러면서 '선전의 완커싱청(萬科星城) 아파트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신규 분양 사업으로, 코로나19 여파와 상관없이 분양 열풍이 예견된 상품이었다'며 '부동산 거래 건수는 오는 5~6월부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플랫폼 이거기업그룹(易居企業集團) 관계자는 '매수세가 급증한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의 경우 정부의 규제로 인해 기존 시세보다 낮아 인기를 끌었다'며 '부동산 규제로 낮은 시세가 형성됐고, 차익거래 실현 기대감에 부동산 매매가 활성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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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의 '조기 회복'이란 낙관적 전망은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장이핑(張毅平) 초상(招商)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전은 실제 수요보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도시로 꼽힌다'며 '다만 선전을 제외한 다른 대도시에선 부동산 규제로 인해 급격한 매수 증가세가 발생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부동산(中原地產) 수석 애널리스트는 '3월 전국의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남부 도시의 경우 회복세가 빠르고, 북부 지역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종식과 당국의 규제 완화 없이는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평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는 올 상반기 중국 1선 도시의 부동산 판매 규모가 동기 대비 30~4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트프랭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거래 추이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실한 통제 여부에 달려있다'며 '해외 유입자의 확진 사례가 중국에서 늘고 있는 만큼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동방자산관리(東方資產管理)는 당국의 부동산 부양책 없다는 전제하에 올 상반기 및 올해 전체 중국 부동산 거래량이 동기 대비 각각 13.8%,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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