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일부 국가의 경우 금융시스템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MF의 통화및자본시장부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장 등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세계 금융위기 때 목격한 것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인 격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다수 국가의 은행 감독당국이 '스트레스 테스트'상의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야할만큼 심각하고,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 및 자본시장 국장 [사진=IMF 홈페이지] 2020.04.01 herra79@newspim.com |
그는 "경제 활동이 올해 하반기에 다시 개시될 것이라고 가정하고들 있지만 더욱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도 고려해야 하고, 일부 국가의 금융시스템은 자본을 투입하고 나아가 구조조정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런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돕는 것이 매우 기본적인 일상업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도 "2009년 금융 위기 수준의 경제 성장 경로가 반복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은행들이 역풍을 잘 견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상황은 그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논평에서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규제 당국의 조치들을 요약 정리했는데, 이에 대해 "지금 은행들이 해야 할 일은 대출 조건 조정(loan modifications)이며, 이렇게 하는 것은 대출자들 상당수가 당장은 이자를 갚을 수 없지만 나중에는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당장 은행이 기준선에서 타격을 입게 되고 , 따라서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중단하면서 이러한 충격에 대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권에 자본 보전을 위해 올해 10월까지 모든 배당지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은 자발적으로 자사주매입을 중단한 이후 배당 지급도 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아드리안 국장은 또 금융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국제적 공조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IMF 헤드쿼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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