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1분기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급감했다고 발표하고, 판매량이 1~2월 호조를 보였지만 3월 코로나19 여파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는 11% 감소했으며, 토요타는 9% 가량 줄었다. 포드의 분기 판매 실적은 2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전체적으로 판매 감소는 3월 들어 두드러졌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금지령을 내린 주(州) 정부들이 늘어나면서 차량 수요가 크게 줄었다. 현재 미국 인구의 4분의 3에게 집에서 머물라는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생산 업체들의 3월 미국 신차 판매는 27만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3% 감소했다. 그나마 토요타 자동차는 37% 줄어든 13만5000대를 기록했으나 혼다는 48%나 감소한 7만7000대를 기록했다. 스바루와 미쓰비시도 40% 이상, 미쓰비시자동차는 52%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4월에는 80% 가량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소득 감소와 기업들의 생산 차질 문제로 4월 판매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내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0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GM과 FCA, 포드는 코로나19 사태로 북미 공장을 폐쇄한 상태다.
마이클 크렙스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3월 자동차 판매는 우려했던 만큼이나 악화됐다"며 판매점과 공장들이 한 달 동안 문을 닫기로 했고, 나아가 외출금지명령이 확대되고 실업률이 역사적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4월 판매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자동차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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