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으로 보유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가격 상승세 둔화와 증여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부자보고서(2020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내역을 분석했다. 이들의 경기 전망, 부동산·금융자산·해외자산에 대한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 및 노후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0.04.02 bjgchina@newspim.com |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관련 규제가 강화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전년비 2.2%포인트 줄어든 50.9%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자산 비중이 증가하다가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높았고, 고연령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선호가 높아지는데,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은 13%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에 따라 다양한 루트로 부를 축적한 뒤,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시드머니 확보 시점은 평균 41세였다. 시드머니 확보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32.3%)이고, 상속 및 증여(25.4%)가 뒤를 이었다.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50%), 상속(25%), 증여(18%), 기부(3%) 등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상속 및 증여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는 세금절감을 위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로,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로 조사됐다. 이 때 증여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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