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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낙연, '친문 데릴사위' 질문에 '허허'…"사람 부족한 것이 내 약점"

기사등록 : 2020-04-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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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창당 관여했다고 말할 정도 행동 없었다"
'총리 시절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던 황교안에는
"조류독감·아프리카돼지열병·강원 산불…아픈 곳 관심 갖고 봐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민주당 내에서 위상이 '친문 데릴사위'라는 표현이 나온다"는 지적에 "어느 조직이건 역할 분담이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2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더불어시민당 창당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이 당내 위상이 높지 않다는 것'이라는 취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시민당 창당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졌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인데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당 내 위상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에 "관여했다고 말할 정도 행동은 없었다"며 "본래 비전과 정책을 준비하는 미래준비선대위원장이었고 현실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하고 있다. 2020.04.02 leehs@newspim.com

대선주자로서 강점과 약점을 답해달라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평론가들의 말을 빌리면 안정감·신뢰감·균형감은 장점이고 자기 사람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고 한다"며 "사람을 만나고 함께 어울리는 일에 그다지 열심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전날 토론회에서 "이 위원장이 총리 재임기간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질병 관리를 예시로 들었다. "굳이 원한다면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이 위원장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 조류독감으로 37만8000마리 닭과 오리를 살처분 했지만 이번 겨울과 지난 겨울에는 한 마리도 살처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두달 만에 안정적으로 관리했고 2018년 발생한 메르스에서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데다 강원 산불·포항 지진·태풍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아픈 곳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민심은 늘 움직이고 준엄한 만큼 겸손한 자세로, 진심으로, 방심하지 않고 국민을 대할 것"이라며 "총선 의석수를 따로 계산해보진 않았다"고 답했다.

위성정당·연합정당 논란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지지와 국회 의석 배분 괴리를 극복하자는 것이 취지였는데 야당이 그 취지를 무색케 하는 이상한 발상으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며 "민망한 전개"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는가 고민하던 차에 당 바깥에서 연합정당 제안이 있었고 전당원 투표로 동참을 결정했다"며 "이미 이런 제도로 정당들이 선거에 임하는 만큼 일단 후보들 중 가장 좋은 사람을 고르고 21대 국회에서 제도에 약점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앞두고 패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4.02 leehs@newspim.com

열린민주당과는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이 생기기 원했던 것도 아니고 당이 생기는 과정에서도 도운 적도 없다"며 "연합 혹은 합당은 민주당 내에서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당초 공언한 30% 여성 공천에 미달했다는 지적에는 "처음부터 청년과 여성을 많이 할당했다면 좋았을 텐데 지망도 많지 않았고 시스템상 문제도 있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향후 공천 제도 개선에 있어 이런 과제도 포함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 정치인들이 당선 후 민주당 입·복당을 강조하며 이낙연 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하는 '이낙연 마케팅'에 대해서는 "쑥스럽고 거북하다"며 "정당을 담장 넘듯 쉽게 넘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마땅찮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에 원전을 지을 만한 땅이 동남권에 집중돼 있는데 공교롭게도 지진지역이라 원전 추가건설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있어야하고 고준위 폐기물 처리도 아직 사회적 합의가 없다"며 "한국전력 경영난은 원전이 아닌 작년과 재작년 유가상승과 원전 부실시공 정비 탓에 낮아진 원전가동율 탓"이라고 답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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