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원유시장 안정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며 유가 상승과 관련 주식 강세로 이어졌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의료진이 들것을 밀고 가고 있다.2020.04.02 mj72284@newspim.com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5.65포인트(0.47%) 상승한 5480.2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07포인트(0.27%) 오른 9570.82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13.72포인트(0.33%) 상승한 4220.96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31포인트(0.42%) 오른 312.08로 집계됐다.
유럽 증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한 달간 벌여온 석유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부터 양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했다면서 이들이 수일 안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는 이날 장중 25%가량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에너지 기업들의 주식 역시 랠리를 펼쳤다. 스페인 렙솔과 영국 로열더치셸의 주가는 6%대, 8%대 급등했으며 석유 서비스 기업 테크닙FMC의 주가도 22.1% 폭등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는 이날 유럽 증시에서 매수세를 제한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경제가 올해 깊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각국 및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초조해하면서 분위기는 아주 취약하다"면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면서 주목받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600만 건을 넘기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 조치가 연장되며 기업 이익 침체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 매입 한도를 최소 200억 파운드까지 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BOE는 또 이 같은 회사채 매입이 지난 2016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우리가 목격한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회복인 것으로 증명됐다"면서 "이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감염자가 계속해서 현재 속도로 증가하면 약한 경제 성장과 실적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3% 내린 1.086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0.43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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