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흡연자의 폐기능 저하를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발생과 해외 유입 등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지침을 개정해 고위험군 흡연자도 추가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흡연자의 경우 폐기능이 저하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에 대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접촉자의 조사 범위는 기존에 증상 발생 하루 전에서 이틀 전으로 확대된다. 무증상 감염 등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해 추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지침은 이날 0시부터 반영돼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고위험군에 추가된 흡연자들은 앞으로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일반 감염병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2020.03.31 |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확진자 8명이 추가돼 지난달 29일부터 3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환자와 직원이 각각 13명, 10명이고 환자 가족과 방문객도 1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접촉자는 자가격리 중이다.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한 와인바(언와인드)에서 지난 1일부터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와인바에서 9명, 확진자 가족과 지인이 4명이다.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서는 각각 17명, 1명이 코로나19 환자로 추가됐다. 누적 기준 170명, 98명이다.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환자는 33명으로 늘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늘부터 연장된 만큼, 전 국민이 계속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이번 주말에도 실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이나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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